도심 공·폐가, 누가 흉물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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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5회 작성일 20-05-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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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7 / 광주드림



게스트 하우스, 창작촌, 텃밭 등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으로 주목

`건물주 철거 동의 어려움’ 한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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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방치된 페가를 활용해 주민들의 공간으로 탄생시킨 남구 방림동의 ‘행복발전소’.

(출처: 광주드림)



도심 미관을 저해하는 주범으로 손꼽히는 공·폐가가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미 몇몇 공가와 폐가는 주민자치공간이나 경로당, 텃밭으로 재탄생해 주변 마을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남은 빈집들을 게스트 하우스나 예술인 창작공간 등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는 것. 그럼에도 공·폐가의 활용에 대한 건물 및 토지 소유주의 동의율이 낮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행정적 지원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광주지역에 있는 공·폐가는 1946개로, 구별로는 동구 385개, 서구 361개, 남구 559개, 북구 363개, 광산구 278개의 공·폐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50개는 지난해까지 정비가 완료됐는데, 93곳은 텃밭으로, 29곳은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으며, 나머지는 건물 철거 후 나대지로 남아있는 상태다.


흔히 공·폐가는 도심 미관을 해치는 주범이나, 청소년들의 탈선 공간, 범죄 및 사고 취약지대 등으로 인식돼 정비의 필요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엔 주민, 시민단체, 행정 기관 등의 노력을 통해 공·폐가가 오히려 주변 마을의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2월15일 문을 연 동구 동명동의 텃밭 공작소 ‘장다리’도 빈 집을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대표적 사례다.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계림동 ‘경양마을 사랑텃밭’, 남구 방림동의 주민자치공간 ‘행복발전소’도 공·폐가를 잘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이에 최근엔 공·폐가의 더욱더 다양한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경희 (사)푸른길 사무국장은 “현재 대부분의 공·폐가는 주로 텃밭이나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조금만 더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광주나 푸른길을 찾는 외부인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나 마을 박물관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화·예술도시라는 광주의 이미지에 맞게 공·폐가를 예술인의 창작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주홍 작가는 “지역 예술인들의 작업 공간이 열악해 빈 집을 매입해 볼 생각도 많이 했지만, 의외로 가격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공·폐가를 지역 예술인들이 저렴하게 사거나 임대해 쓸 수 있도록 광주시가 지원을 해주거나 중간 입장에서 저렴한 공·폐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예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도서관이나 경로당, 소공원 조성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하지만 공·폐가를 정비하거나 활용하는 데 있어 건물 및 토지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공·폐가 전수 실태조사 시 철거 동의 비율이 6.7%에 불과했고, 리모델링 후 활용하는 것에 대한 부분도 동의를 얻기 힘들다”면서 “특히, 건물 소유주가 외지인인 경우가 많아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경희 국장은 “마을 주민들을 위해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한다고 하면 잘 동의를 해주는 분들도 있지만, 특별한 혜택이 없다보니 쉽게 동의를 해주는 경우는 드물다”며 “공·폐가 활용이나 철거 동의 시 정부나 지자체에서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는 공·폐가를 공공목적으로 1년 이상 제공하면 재산세 감면을 받을 수 있을 뿐 그밖에 특별한 인센티브는 없는 상황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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